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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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통령, 브릭스서 "유엔으론 분쟁 해결 못해"

"브릭스 확대, 개도국 목소리·이익 유지 의도 반영"
남아공 대통령 "브릭스 포용적 조직…대담한 조치 취해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유엔과 같은 국제 체제가 전 세계 분쟁을 공정하게 해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집트 대통령실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연설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를 휩쓴 연이은 위기가 방증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브릭스 정상회의서 연설하는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또 "올해 초 브릭스의 회원국 확대는 다양한 국제와 지역 포럼에서 다자간 협력을 강화하고 개발도상국의 목소리와 이익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반영한다"며 브릭스 국가 간 협력 강화에 지지를 표했다.

지난해 브릭스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도 이날 정상회의 연설에서 모두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회원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고 남아공 대통령실은 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브릭스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의 궤도를 바꿀 수 있는 포용적인 조직"이라며 "상호 공평한 번영을 위해 대담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와 함께 올해부터 브릭스 정식 회원국으로 합류했다.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당시 신흥 경제국의 모임으로 창설된 브릭스는 2011년 남아공이 합류한 데 이어 지난해 이집트를 비롯한 6개국의 신규 가입을 승인하며 세를 불렸다.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해 가입 승인을 받았지만 아르헨티나는 추후 가입을 철회했고 사우디는 아직 공식 가입을 선언하지 않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