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93)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3일(현지시간) 자신을 사칭해 투자상품을 추천하거나 특정 정치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에 우려를 표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에서 “SNS 사용 증가에 따라 버핏 회장이 투자상품을 추천하거나 정치 후보를 옹호·지지한다는 거짓 주장들이 있다”라며 “버핏 회장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투자상품을 추천하거나 정치 후보를 옹호·지지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CNBC방송은 이같은 성명은 인스타그램에서 버핏 회장의 이미지를 도용한 가짜 정치적 지지 선언이 나돌고 있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CNBC에 “나는 인스타그램 접속 방법도 모른다”며 “내 이미지나 목소리가 나오더라도 절대로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버핏 회장의 이 같은 입장은 내달 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경제·금융계의 거물급 인사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는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대선 선거전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반면 정치 기부에 거리를 둬 왔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민주당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거액을 후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전날 보도했다. 또 NYT는 전날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공개석상에서는 미 대선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았지만, 사적으로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고 익명을 원한 3명의 동료를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