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를 앞둔 루이지애나주 당국이 콘서트장 인근 노숙자 야영지를 정리하기 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주 당국은 콘서트장 인근 고가도로 아래 텐트에서 생활하던 약 75명의 노숙자를 이주시킬 계획이다.
주 당국은 노숙자와 안전 문제를 해결할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와 함께 2월 열릴 슈퍼볼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당국은 지역 언론에 발표한 성명에서 “노숙자들이 번화가를 가로지르는 가장 위험한 블록만 폐쇄하고 있다”며 “테일러 스위프트와 슈퍼볼 개최를 준비하면서 뉴올리언스가 세계 무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번 조치로 인해 노숙자들의 안전이 오히려 더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구 주택을 찾는 비영리 단체인 유티니 토브 그레이터 뉴올리언스의 전무 이사 마사 케겔은 주 당국이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숙자 중 상당수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으며 당국과 그들을 도우려는 사람들을 불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겁을 먹고 떠났는데 이는 좋지 않은 일”이라며 “단체가 이들의 장애를 문서화하고 주택을 찾아주기 위한 작업을 해왔는데, 그게 모두 낭비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케겔은 콘서트 날짜가 몇 달 전 발표됐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 당국이 더 합리적인 방식으로 조처를 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주지사가 원하는 것을 인도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며 “사람들을 몇 블록 떨어진 곳으로 밀어내거나 흩어지게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