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족집게’라는 별명을 가진 통계전문가 네이트 실버가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승리에 무게를 실었다.
실버는 2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실은 기고문에서 주요 격전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확률은 50 대 50이라면서도 “나의 감은 (승자가) 도널드 트럼프라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실버는 미국 여론조사 통계 사이트 538(파이브서티에이트)의 창립자로, 2008년과 2012년 대선 결과를 정확하게 예측해 대선 족집게라는 명칭을 얻었다. 현재 정치 통계 사이트 실버 불리튼을 운영 중이다.
그가 주목하는 부분은 여론조사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는 ‘무응답 편향’의 표심이다. 여론조사에 응답하기로 한 이들보다는 응답하지 않기를 원하는 이들이 실제 보편적 표심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버는 특히 “트럼프 지지자들은 시민 참여도와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경우가 종종 있다”라며 “이 때문에 뉴스 기관의 설문조사에 끝까지 응하려는 경향이 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상 대학교육을 받은 유권자의 여론조사 참여도가 더 높은데, 이를 보정하려는 시도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트럼프 후보 지지층 중에는 저학력 비중도 상당하다.
실버는 이를 토대로 트럼프 후보의 최근 여론조사 우위를 거론, “민주당이 더는 견실한 우위를 점하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승리’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민주당에는 불안한 지점이다.
실버는 다만 누구의 직감도 완전히 믿어서는 안 된다며 “50 대 50이라는 전망은 실제 (확률이) 50 대 50이라는 것이고, 예측이 틀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