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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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韓, 어느 편인지 택하라… 형과 형수냐, 국민이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파이팅” 외치기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파이팅”을 외치며 “국민의 편에 서겠다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결별하라”고 촉구했다.

 

조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대표는 어느 편에 설지 택하라. 형(대통령)과 형수(영부인)냐, 아니면 국민이냐”며 이같이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한동훈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혁신당 유튜브 갈무리

2019년 조 대표 일가 비리 수사를 지휘했던 검사가 한동훈 당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두 사람의 악연은 깊다.

 

조 대표는 “대통령이라도 가족이 연루된 수사를 방해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배우자 김건희씨 특검법에 위헌 운운하며 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장 순시에 나서 관계자에게 직접 지시를 내리는 영부인을 보는 것도 처음”이라며 “이전 영부인들은 몰라서 안 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의 모든 면에서 선을 넘는 책임은 윤 대통령 부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당, 특히 한동훈 대표에게도 있다”면서 “채 상병 특검법,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할 말을 할 것처럼 큰소리치다가 윤 대통령 기세에 눌려 항상 흐지부지했다. 늘 용두사미였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용산 회동 이후 한 대표가 모욕을 느끼고 뭔가 결심을 한 듯하다”며 “이번이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다. 윤 정권 출범에 기여한 죗값을 조금이나마 씻을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좋은 선택을 하길 조국혁신당이 응원하겠다. 한동훈 파이팅”이라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22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낮은 국정지지율과 민심 악화 등을 근거로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공개 활동 중단 △의혹 사항별 설명 및 해소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사실상 한 대표 요구를 모두 거부해 ‘빈손 회담’에 그쳤다는 평가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등 대통령 친·인척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가 특별감찰관 추천과 관련,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될 원내(院內) 사안”이라며 제동을 건 것에 대해서는 “당 대표는 당무를 통할한다”고 반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특별감찰관의 실질적인 추천과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이건 우리가 지난 대선 공약으로 약속했던 것이고, 우리는 문재인 정권보다 훨씬 나은 정치 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공정과 상식을 내걸고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권”이라며 “우리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방법은 단순하다. 그 말을 지키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