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신임 경제부지사와 정무수석에 국회의원을 지낸 고영인(21대·안산단원갑)·윤준호(20대·해운대을)씨를 각각 내정했다. 국회의원 출신 인사들이 도 집행부에 동시에 입성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도에 따르면 고 내정자는 의원 시절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과 원내부대표로 활동했다. 2010~2012년에는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을 맡았다. 비명(비이재명)계인 고 내정자는 22대 총선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윤 내정자는 부산 해운대을 지역구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들은 행정안전부 협의와 도 인사위원회 등 채용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초 임명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정무력이 크게 강화된 만큼 국회 및 도의회와의 협력과 소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도는 이달 8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에 21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활동한 김민철 전 의원을 임명한 바 있다.
이날 도는 경제부지사 소속 협치수석과 소통협치관에 김봉균 전 도의회 비서실장과 김부겸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손준혁 전 국무총리실 의전비서관을 임명했다.
그동안 김 지사를 도왔던 김현곤 경제부지사와 김남수 정무수석은 모두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이들은 김 지사를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지사는 향후 자신이 몸담았던 기획재정부로의 복귀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기재부 재정관리국장 출신이다. 김 지사의 대권 캠프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 김 수석은 건강이 악화해 이후 행보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지사 역시 지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수석의 대선캠프 참여와 관련, “낭설”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경기도 인적 쇄신의 신호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도 정무라인에 이어 출자·출연기관장들의 대대적인 교체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주형철 전 경기연구원장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위한 집권플랜본부에 합류하면서 도내에선 배신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김 지사 역시 주 전 원장의 민주당행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도정 ‘물갈이’는 임기가 만료되는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사회적경제원, 경기복지재단 등 10개 안팎의 기관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