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절개 없이 구멍 하나로 비뇨기암 로봇 수술 개인 500례 달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홍성후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가 아시아 태평양 최초로 단일공(SP·Single Port) 비뇨기 로봇수술 개인 500례를 달성했다.

 

500례 중 96%가 비뇨기암 환자였다. 질환별로는 신장암 54%, 전립선암 35%, 요관암 9%, 방광암 2%였다.

비뇨기암 중에서도 고난이도 신장암 수술에 단일공 로봇수술을 접목하여 암 부위만 부분 절제하는 부분 신장절제술이 239건(48%)로 가장 많았다. 500번째 환자 역시 신장암으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한 부분 신장절제술로 콩팥기능은 보존하면서 암을 절제하여 평생 투석치료를 받아야 하는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로봇수술은 카메라와 수술도구가 달린 로봇팔을 ‘콘솔’이라는 구역에서 의사가 직접 보고 조작하며 수술하는 방법이다. 홍 교수는 비뇨기계 수술 분야에서 로봇과 복강경 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의 권위자다.

 

홍 교수는 수술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로봇을 활용해서 엄지손톱 크기의 종이학을 접는 반복적인 연습으로 정교함을 높이고 실수를 줄이는 훈련을 끊임없이 해 왔다.

 

로봇 시스템 중 가장 최근 도입된 단일공 로봇수술은 5~6개의 절개창을 내는 기존 로봇수술 방식에서 더 발전시켜, 단일 절개창을 통해 여러 개의 로봇팔을 삽입하여 수술하는 첨단 기술이다. 이 수술법은 기존 로봇수술과 비교해서도 흉터가 매우 작고,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홍 교수는 국내 최초로 레찌우스(Retzius) 보존 전립선절제술을 단일공 로봇수술에 적용했다. 해당 접근법은 전립선암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요실금과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홍 교수는 복막 뒤로 접근해 복강 내 장기 손상 가능성이 거의 없지만 공간 확보가 어려웠던 후복막 접근법이 복막 경유 접근법에 비해 신장암 단일공 로봇 수술에서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한편 희귀 신장질환 중 하나인 호두까기 증후군(좌신정맥 압박 증후군)을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해 치료하는 세계 최초의 접근법을 개발해 성공하기도 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