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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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권 숙원사업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 첫 삽 뜬다 [오늘, 특별시]

25일 착공식… 2028년 준공 목표
상업·업무·주거시설 등 복합 개발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 첫 적용
공공기여 비율 줄고 용적률 혜택
동북, 서북 8개 자치구 대상 적용
오세훈 “강북전성시대 앞당길 것”

서울 강북권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조감도)이 첫 삽을 뜬다.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15년만이다. 해당 부지 일대는 2028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복합 개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후 7시 광운대역 물류부지에서 열리는 착공식에서 “강북권 신(新) 경제거점 개발에 박차를 가해 ‘강북 전성시대’를 앞당기겠다”고 선언할 예정이라고 서울시가 24일 밝혔다. 시는 특히 이번 개발에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를 처음으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는 기존 사전협상제도를 개선해 강북권에 추가적인 규제 완화와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유도, 강남·북의 고른 발전을 촉진하는 제도다. 사전협상제는 공공과 민간 사업자가 협상해 대규모 부지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발생하는 이득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2009년 시가 최초 도입했다. 이후 법제화되면서 전국으로 확산했다.

 

현재 서울시내에선 광운대역 물류부지와 동서울터미널, 서울역 북부역세권 등 18개 구역이 사전협상을 통해 도시관리계획 결정이 이뤄지거나 진행되고 있다.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되면 사업성이 대폭 개선된다. 일자리 창출 용도 도입 비율에 따라 공공기여 비율이 최대 50%까지 완화되고, 상한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협상 기간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6개월 내 → 3개월 내)으로 단축된다. 시는 동북권과 서북권 8개 자치구(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를 대상 자치구로 정했다.

 

시는 앞으로도 대지 면적 5000㎡ 이상 부지 중 지역 불균형 해소, 자립적 발전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대상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심의에선 지역 내 총생산(GRDP)과 지가, 업무시설 분포 등을 고려한다.

 

지역 단절과 시설 노후로 인한 분진·소음 발생 등으로 강북권의 기피지역으로 꼽혀온 광운대역 물류부지에는 상업·업무시설을 비롯해 아파트와 공공기숙사, 생활기반시설 등이 들어선다. 시는 사전협상 단계부터 해당 부지가 기업 유치를 통해 지속가능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주력한 결과, 개발사업 시행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의 본사 이전 역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HDC현산은 시·노원구와 협약에서 개발사업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직접 보유·운영하면서 지역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고도 약속했다.

 

시는 2028년 개발이 완료되면 해당 부지가 오랜 기간 주변과 단절됐던 ‘섬’이 아닌 ‘중심지’로 급부상, 동북권역의 새로운 생활·경제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창수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강북권역을 앞으로 서울을 대표하는 일자리 도시이자 신 경제도시로 거듭나게 해줄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모든 행정적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