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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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경제성장률 쇼크… 한강 노벨상의 나비효과 [한강로 경제 브리핑]

◆3분기 경제성장률 쇼크...올해 2.4% 전망 하향 불가피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0.1%(전 분기 대비) 성장하는 데 그쳤다. 그동안 경제 성장을 견인해왔던 수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한 타격이 컸다. 3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올해 경제성장률도 2%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한은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1%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올해 1분기 1.3%의 깜짝 성장 후 그 기저 효과 등으로 인해 2분기 -0.2%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역성장을 벗어났지만, 한은이 앞서 8월 예상한 0.5%보다 0.4%포인트나 떨어졌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수출이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한국GM 파업,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비IT(정보기술) 수출이 예상보다 더 부진했고, 반도체 중심 IT의 수출 증가율도 2분기보다는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도 건물·토목 건설 부진에 2.8% 줄었다. 

 

반면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1.5% 증가했다. 우려했던 내수는 민간소비가 재화와 서비스 모두 늘며 0.5% 성장하고, 설비투자도 6.9%나 증가했다.

 

3분기 성장 저조로 올해 경제성장률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 한은은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5%와 0.6%로 각각 제시한 바 있다. 

 

신 국장은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전기대비)이 1.2% 이상 나와야 연간 성장률이 2.4%가 될 수 있는데,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하향 조정을 시사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관세 리스크가 국내 경기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2025년 성장률도 둔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3분기 순이익 1조6140억…연간 ‘역대 최대’ 코앞에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1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높은 실적을 냈다.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KB금융지주는 23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61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작년 3분기(1조3689억원)보다 17.9% 많고, 3분기 기준으로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4조3953억원)도 역대 가장 많다. 하지만 분기 최대 이익이던 올해 2분기(1조7322억원)와 비교하면 6.8% 줄었다.

 

그룹 이자이익(3조1650억원)은 작년 3분기(3조1246억원)보다 1.3% 불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가계대출 등 대출자산 규모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비(非)이자이익(1조3414억원)은 1년 전보다 60.6% 급증했다. 은행의 방카슈랑스, 증권의 투자은행(IB) 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시장금리 하락과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라 은행 유가증권·파생상품 관련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1조1120억원)이 작년 동기(9969억원)보다 11.5% 늘었다. KB증권(1707억원), KB손해보험(1680억원), KB카드(1147억원), 라이프생명(745억원), KB자산운용(247억원), KB캐피탈(585억원), KB부동산신탁(197억원)의 순이익도 각 53.1%, 8.3%, 44.3%, 26.1%, 94.5%, 9.3%, 42.8% 증가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내년부터 13%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을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한강 노벨상의 나비효과...서점 화색, 관련예산 증액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덕에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서점 매출이 1주일 새 40% 가까이 늘었다. 정부는 번역·해외 출판을 지원하는 예산을 30% 넘게 늘리기로 했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책을 구매한 시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24일 BC카드가 한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1주일간 교보문고 등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주(10월 3∼9일) 대비 39.2%, 전월 동기(9월10∼16일) 대비 44.0% 각각 증가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31.9% 늘었다. 

 

한 작가의 작품을 찾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다른 문학 작품 등의 수요도 덩달아 커졌다는 게 BC카드의 분석이다.

 

전 연령대에서 매출이 크게 늘어났는데 특히 50·60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1주일 기준으로 보면 60대 이상(51.9%)과 50대(42.8%)의 증가율은 40%를 넘었고, 30대(35.3%), 40대(31.9%), 20대 이하(11.5%) 순이었다. 전월과 비교해도 60대 이상은 67.8%에 달했다. 그 뒤로 30대(59.2%), 50대(52.5%), 40대(40.7%), 20대 이하(18.1%) 순이었다.

 

한편 기획재정부가 이날 공개한 ‘내년도 예산안 참고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지원하기 위해 번역·해외출판 지원 예산을 올해 23억원에서 31억원으로 34.5% 증액했다. 한국문학 수출 저변 확대를 위한 문학 한류 활성화 지원(글로벌 한국문학 리뷰 대회 신설 등) 예산도 41억원에서 45억원으로 늘렸다. 

 

정부는 1998년부터 올해까지 번역·해외출판, 해외 교류 프로그램 등으로 한 작가의 작품에 지원된 예산이 10억1000만원이라고 밝혔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