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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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첫 번째 북한군, 23일 러시아 지역 배치”…푸틴 “2000명 포위, 제거 시작”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 첫 번째 병력이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배치됐다고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이 주장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보이는 북한군 추정 동영상이 또 공개됐다. 아스트라(ASTRA) 텔레그램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보총국은 24일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해 약 1만2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남서부의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23일 쿠르스크 방면에 북한군이 배치될 것이며,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한 병력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병사 약 2000명이 훈련을 마치고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서부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문화부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는 “북한군이 러시아 극동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로의 배치를 앞두고 러시아 군수물자를 보급받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 문화부 산하 전략커뮤니케이션센터

한국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000여명에 달하며 12월까지 파병 규모가 모두 1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23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쿠르스크 전선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쿠르스크를 침공한 우크라이나군 일부, 약 2000명의 병력이 포위돼 있다”며 “러시아군은 이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한달 간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병력 손실은 2만 6000명 규모”라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처음으로 북한군 파병 관련 언급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지원할 병력을 파견했다는 보도와 관련, 이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진지를 향해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AP 연합뉴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것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는 미국 기자에게 이같이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연합(EU)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유럽과 세계 평화·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독단적 적대행위”라고 비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