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은 이민정책 컨트롤타워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 설치에 대한 관심과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반드시 해야 합니다."
인요한(65)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컨벤션센터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정교한 이민정책을 만들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우리금융그룹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여성가족부 등이 후원한 다문화 축제 '2024 대한민국 다문화 페스타(대다페)'에 축사를 위해 참석했다.
인 위원은 "대통령실과 여당 간 '윤-한' 갈등을 풀고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게 우선순위"라며 "의사 출신으로서 의정 갈등 출구 전략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발족에 나서서 내년 3월 전까지 의료 공백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민청 신설 문제는 주요 이슈에서 조금 뒤로 밀려난 측면이 있지만 방치하는 건 아니다"라며 "22대 국회에서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동훈 대표의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출입국·이민관리체계 개선 방향을 자문하는 '이민정책위원회' 외부 위원으로 위촉돼 이민정책과 외국인정책 관련 사안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또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 '이주배경인과의 동행 특별위원회' 자문단 고문으로도 활동하며 다문화 구성원과의 사회통합 방안 등을 제언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법무부 장관 취임 일성으로 이민청 설치를 내세우며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산하에 '출입국·이민관리체계 개선추진단'을 만들고 밑그림 그리기에 공을 들였다.
이후 법무부는 올해 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 의원발의 형태로 정부안을 마련했으나 21대 국회 회기가 끝남에 따라 자동 폐기됐고, 관련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인 위원은 "20∼30년 전에는 한국인은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이 강해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편견이 컸다"며 "한국은 이제 한류 열풍 등으로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나라가 됐다. 주변을 돌아보는 데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저출생과 인구소멸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한국은 다문화가정을 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적절한 이민정책을 펼치고 우수 인력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민 문호를 각국에 활짝 열자거나 자비를 베풀자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한국의 미래 백년대계를 위해 이주민들을 소중한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전남 순천에서 자란 인 위원은 19세기 미국에서 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로 '대한민국 1호 특별귀화자' 출신이다.
그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교실 교수를 지내는 등 의료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박근혜 정부 인수위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지난해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서 여당의 내부 혁신 작업을 맡았다. 올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약 후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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