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4조원에 육박하는 누적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 사옥매각 등을 제외하고 영업으로 인한 순이익으로 따져 보면 역대 최대 수준이다. 주력 사업인 신한은행을 비롯해 카드, 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서도 수익이 개선됐다.
신한금융은 25일 공시를 통해 3분기 1조2386억원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1조1921억원) 대비 3.9%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98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조8183억원) 대비 4.4% 높았다. 이는 2022년 1~3분기 누적 순이익 4조3154억원 보다 낮지만 당시 증권사 사옥 매각으로 인한 일시적 순이익(3220억원)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룹과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0%, 1.56%로 지난해 동기(1.99%, 1.63%)보다 떨어졌으나 그룹의 3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855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7633억원) 대비 3.3% 늘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1~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도 8조492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7% 많았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1조4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1~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는 3조102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카드(1734억원), 신한라이프(1542억원)의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3.9%, 33.0% 늘었다.
하지만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월 코스피200 선물거래에서 1357억원 손실의 금융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3분기 1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3분기 주당 540원의 배당금과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의결했다. 2500억원 규모 자사주는 올해 말까지, 나머지 1500억원 규모는 내년 초에 취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