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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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랭한 북·중 관계 속 中, 6·25 참전 74주년 조용히 기념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쟁에 파병하는 등 북·중 간 이상기류를 보여주는 정황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이 25일 한국전쟁 참전 74주년을 차분하게 기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중국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이날 웨이보(중국판 엑스) 계정을 통해 “74년 전 중국인민지원군은 조선인민군과 함께 피 흘리며 분투해 마침내 항미원조 전쟁의 위대한 승리를 거뒀다”는 글과 함께 포스터를 공개했다. 해방군보는 “전장 환경의 험난함과 적군·아군 역량의 현격한 차이, 무기 및 장비의 낙후도 모두 지원군 장병들 필승의 신념을 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중앙(CC)TV는 기념일을 맞아 관련 사적지를 돌아보는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이 중 랴오닝성 단둥에 위치한 군사·민간 겸용 랑터우공항은 1950년 12월21일부터 중국군 공군 장병들이 전투기를 몰고 한국전 전장으로 향했던 곳이다. CCTV는 중국인민지원군의 한국전쟁 참전 통로이자 미국 폭격으로 끊어진 압록강단교의 모습도 보여줬다.

 

전반적인 기념일 분위기는 북한에 대한 지원보다는 미국에 대한 저항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군이 압록강을 넘어 한국전쟁에 참전한 것은 1950년 10월19일이지만, 중국은 첫 전투를 치른 그해 10월25일을 참전 기념일로 삼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10월23일 참전 70주년 기념대회에서 “19만7000여명의 영웅적인 아들딸들이 조국과 민족, 평화를 위해 싸웠다”며 “열사들의 이름은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