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2024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5차전이 열린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4차전까지 3승1패로 리드를 잡은 KIA는 이날 경기를 잡으면 2017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상황. KIA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배치했다. 선발투수로는 2차전에 5.1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국내 투수 최고령 한국시리즈 선발승 기록을 경신한 ‘대투수’ 양현종이 나선다.
4차전과 비교하면 1루수에 변우혁 대신 이우성이 들어가고,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던 최원준이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지고 4차전에 지명타자로 나섰던 나성범이 주 포지션인 우익수, 4차전 선발에서 빠졌던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는 게 눈에 띄는 라인업이다.
3차전 패배, 4차전 승리 후 27일 이동일이 주어졌다. 이 감독은 “어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5차전부터 새로운 것을 준비해야 하니 준비하면서 하루를 보냈다”라고 말했다.
3차전에서 라인업에서 빠졌던 최형우의 선발 복귀에 대해 “트레이닝 파트와 충분히 상의한 결과다. 몸 상태가 안 좋으면 빼려고 했는데, 트레이닝 파트에서 경기 출장에 전혀 문제 없다는 판단이 나왔다”라면서 “타순은 4번과 6번을 고민하다 경기 중 빠질 경웨 4번에서 빠지는 것보다 6번에서 빠지는 게 다른 선수 활용이 더 낫다는 판단에 6번에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원준이가 승현이 볼도 잘 치긴 했지만, (이)창진이가 컨디션이 좋아 선발 출장시켰다. 삼성 선발 (이)승현이가 내려가면 원준이도 쓸 생각이다”라면서 “(이)우성이는 공격을 고려한 선발 출장이다. 경기 초반엔 수비보다 공격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변)우혁이보다 공격력이 좋은 우성이를 선발 1루수로 내게 됐다. 우혁이를 선발로 쓰면 경기 후반 한 방이 필요할 때 대타를 쓰기 애매해진다. 그래서 우성이를 경기 초반에 쓰고, 수비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 오면 우혁이를 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 양현종이 어떻게 던져주느냐에 따라 투수진 운용도 달라진다. 이 감독은 “(양)현종이가 경기 초반 흔들릴 경우 선발 요원인 (윤)영철이와 (김)도현이를 빠르게 준비시켜 붙일 계획”이라면서 “현종이가 5~6이닝 던져주면, 어제 휴식일도 있었으니 기존 필승조 불펜들을 가동한다”라고 설명했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11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홈인 광주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1987년까지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과거엔 지방 팀끼리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경우 양 팀 홈에서 1~4차전을 치르고 잠실에서 5~7차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1987년에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었던 것은 해태가 빙그레를 4승무패로 꺾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37년 만에 KIA가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 감독은 “1987년엔 6살 소년이라 야구에 대한 기억은 그리 없다. 다만 성장하면서 타이거즈라는 팀이 얼마낭 위대한 팀이라는 것을 보면서 컸다. 2011년 KIA에 입단해 선수와 지도자로 14년 동안 있으면서 광주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달려왔다. 선수 시절인 2017년에도 광주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광주로 돌아갔다는 질 것 같았다. 이번에는 선수들과 팬들 덕분에 5~7차전이 광주에서 치러지게 됐다.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2024년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