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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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尹대통령 탄핵소추 초안 조만간 공개”

혁신당 대표 취임 100일 간담회

“주말 탄핵집회 ‘오동잎’ 떨어진 일”
재보선 참패엔 “졌잘싸 아닌 못한 것
2026년 지방선거 전 조직 강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조만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초안을 공개하겠다고 28일 밝혔다. 혁신당은 지난 주말 서울 시내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등 탄핵 정국 조성에 공을 기울이는 중이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당대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법률가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작성하고 있다”며 “조만간 초안이라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올 3월 창당과 동시에 초대 대표를 맡은 이후 7월 첫 전당대회에서 임기 2년의 대표로 다시 선출됐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대표는 26일 서울 서초동에서 진행한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대해 “‘오동잎이 하나 떨어지면 가을이 온 줄 안다’는 말이 있다”며 “3000명이 서초동 집회에 온 건 오동잎이 떨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물론 보수진영 내에서도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을 부끄러워하는 세력까지 포괄한 ‘다수파 연합’이 필요하다”며 “이제는 진보·중도층을 넘어 보수층이 결단할 시기”라고 촉구했다. 현재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놓고 여권이 분열 중인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혁신당이 윤 대통령 탄핵을 공식화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도부 차원에서 탄핵을 언급하는 건 삼가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11월2일 진행하는 장외 집회 또한 명시적으로는 ‘김 여사 규탄’을 주제로 한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해 “2016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 첫날도 민주당 지도부는 오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혁신당이 흐름을 잡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최근 본인을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자’라고 말한 바 있는데 우리는 다르다”며 “16만 당원과 함께 민주당과는 다른 길을 가려고 한다”고도 했다.

 

조 대표는 호남에서 민주당과 겨뤘지만 패한 10·16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선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말하지 않겠다. (혁신당이) 못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2026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 번 민주당과의 일전을 예고했다. 그는 “앞으로 단계별 조직을 만들어 2026년 지방선거에는 전국에서 후보를 낼 것”이라며 “당 지지율도 조직 정비가 끝난 시점에 15% 정도를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