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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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와의 경쟁이었다” 카이스트 웨어러블 로봇 ‘사이보그 올림픽’서 2연패 달성

‘사이보그 올림픽’이라 불리는 사이배슬론 국제대회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2연패를 달성했다.

 

28일 카이스트에 따르면 공경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의 카이스트 엑소랩·무브랩, 엔젤로보틱스 공동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워크 온 슈트 F1’으로 전날 대전 신탄진 ‘사이배슬론 2024 아시아허브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사이배슬론 국제대회’ 웨어러블(착용형) 로봇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제2회 대회에서 ‘워크 온 슈트 4’로 금메달을 수상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미션 통과 후 환호하는 김승환 연구원. 카이스트 제공

2016년 처음 열린 사이배슬론은 로봇 기술로 장애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스위스에서 처음 개최된 국제대회로 일명 ‘사이보그 올림픽’이라 불린다.

 

4년 만에 열린 올해 대회에는 로봇 의수, 로봇 의족, 로봇 휠체어 등 8가지 종목에서 26개국 71개팀이 참여했다. 공 교수팀은 올해도 웨어러블 로봇 종목에 참가해 독일과 네덜란드, 스위스, 태국 등 7개팀과 겨뤘다.

 

웨어러블 로봇 종목은 휠체어나 자전거 등 안정적인 보조 수단을 사용하는 다른 경기와 달리 선수가 로봇을 착용하고 직접 보행해야 해 ‘아이언맨 대회’로도 불린다.

 

김승환 연구원과 공경철 교수. 카이스트 제공

올해 대회는 지난 대회보다 임무 수행 난도가 훨씬 높아졌다. 기차 객실과 같은 좁은 좌석에 앉았다 일어나기, 계단 난간 잡지 않고 오르내리기는 물론 지팡이 없이 양손을 자유롭게 한 상태에서 걸어야 하는 자율보행 미션까지 추가됐다.

 

공 교수팀은 6분 41초 만에 6개의 미션에 모두 성공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3위인 스위스와 태국팀들은 주어진 10분 안에 2개 임무를 수행하는 데 그쳤다.

 

로봇을 입고 출전한 완전마비 장애인인 김승환 연구원은 “세계 최고인 대한민국의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내 몸으로 알릴 수 있어서 너무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 교수는 “애초에 우리 스스로와의 경쟁이라 생각하고 기술적 초격차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가 주어져서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