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타석 홈런의 사나이였던가. 삼성의 르윈 디아즈(도미니카 공화국)이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을 연타석 홈런으로 구내해는 모양새다.
삼성의 외국인 타자 디아즈는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1회 2사 1루에서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시속 133km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 낮은쪽에 들어온 것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는 115m. 디아즈의 이번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4호 홈런이었다. 디아즈는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3개를 때려냈다.
디아즈의 선제 투런포로 2-0으로 앞서나간 삼성은 김영웅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영웅은 양현종의 시속 130km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퍼올려 우중간 담장을 또 한 번 넘겼다. 김영웅의 한국시리즈 2호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4호 홈런이었다. 디아즈와 김영웅은 한국시리즈 통산 10번째 백투백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통산 30번째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다.
KIA가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쫓아오자 디아즈의 방망이가 또 한 번 번쩍했다. 디아즈는 3회 2사 1루에서 양현종의 시속 143km짜리 직구가 한 가운데 몰리자 또 한 번 큰 스윙으로 맞췄다. 타구는 KIA챔피언스필드 외야 관중석 밖으로 넘어가는 장외홈런이 됐다. 지난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6,7회 연타석 솔로포를 가동했던 디아즈는 이날도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연타석 홈런을 두 차례 기록한 것은 디아즈가 역대 최초다.
디아즈의 두 번째 투런포로 삼성은 5-1로 달아남과 동시에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쫓아냈다. 2차전 5.1이닝 2실점(1자책)으로 선발승을 거뒀던 양현종은 이날은 2.2이닝 5실점(5자책)의 부진을 보이며 마운드를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