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및 조경 장비, 산업 차량 등 소형 장비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두산밥캣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이 박해졌다. 3분기 실적이 시장 눈높이 대비 반 토막 수준을 기록한 어닝쇼크 때문이다.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두산 밥캣에 대한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나증권이 7만3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KB증권이 6만7500원에서 4만2500원으로, 키움증권이 6만6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이 4만6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일제히 낮췄다.
투자 의견도 한 단계 낮춰졌다. KB증권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신한투자증권은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투자 의견을 강등했다.
두산밥캣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7.8% 감소한 125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2049억원이었다. 매출액은 1조7777억원을 기록해 24.9% 줄었고, 순이익은 643억원으로 66% 감소했다.
고금리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시장수요 감소와 딜러들의 재고 조정으로 콤팩트 장비 매출이 급감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하반기로 기대됐던 수요 회복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등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감소와 재고 조정이 동시에 진행돼 두산밥캣에 부담을 주고 있다.
증권업계는 두산밥캣의 실적 회복 시점은 내년 하반기쯤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및 금리 인하 마무리 등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건설장비 수요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