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씨에게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선물”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각종 녹취와 정황이 김 여사의 공천개입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한 야권은 “국정농단”, “탄핵감”이라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9일 지난 대선 때 명태균씨가 주도적으로 조작한 여론조사에 힘입어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는 의혹을 두고 “윤석열 캠프와 명씨는 대체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정말로 희대의 사기극을 작당한 것이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여사가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 될 거에요”라고 명씨에게 말했다는 증언도 도마에 올랐다. 이 증언은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인 김태열씨가 한 것이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의혹을 받는 여론조사 업체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의 ‘잘 될 것’이란 말이 2022년 김영선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뜻한다는 것은 이제 삼척동자도 다 아는 얘기”라며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뺨치는 국정농단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 분노는 이미 폭발한 활화산 용암처럼 전국을 불태우고 있다”며 “윤 대통령 부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김건희 특검법을 받아들이는 것 말고는 그 어떤 탈출구도 없음을 하루빨리 깨닫기 바란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선출된 권력이 아닌 김건희씨가 국정에 개입하는 것을 방치한 것도 굉장히 중대한 탄핵사유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김씨의 범죄를 적극적으로 은폐·비호했다는 사실이 나온다면 역시 중대한 탄핵사유”라고 말했다.
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여사를 겨냥해 “300만원짜리 디올백을 포함해 수백만원에 이르는 양주와 화장품 세트를 뇌물로 받은 김씨는 통이 참 크다”며 “국회의원 자리도 선물로 냉큼 건넨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쯤 되면 국민의힘도 인정해야 하지 않나”라며 “국민의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 국민의힘이 윤석열·김건희 부부 방탄에만 주력한다면 국민들로부터 같이 버림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