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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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 카메라 1분기 영업이익 325억엔…“인스탁스 목표액 미리 달성”

후지필름 카메라 글로벌 매출·영업이익 증가세
2024 1분기 매출 1307억엔·영업이익 325억엔
디지털카메라·아날로그 필름카메라 ‘인기’ 영향
AR·4컷사진 기능 추가 ‘인스탁스 미니링크3’ 공개
후지필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후지필름이 디지털 카메라와 즉석 필름 카메라 인스탁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카메라 사업 매출 1307억엔, 영업이익은 325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4.2%, 38.9% 증가한 수치다. 인스탁스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야마모토 마사토 후지필름 이미징솔루션 사업부장은 29일 서울 마포구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에서 열린 ‘인스탁스 미니 링크3’ 출시 발표회에서 카메라 부문 글로벌 현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야마모토 사업부장에 따르면, 후지필름 카메라 사업인 이미징 부문의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2% 증가한 1307억엔(한화 1조 1824억원), 영업이익은 38.9% 오른 325억엔(한화 294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5% 증가한 4697억엔(한화 4조 249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9.9% 증가한 1019억엔(한화 9219억원)이다.

 

전문가용 디지털 카메라 시리즈가 인기몰이를 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전문가용 X 시리즈와 GFX 시리즈 디지털 카메라는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더 나은 화질과 성능을 원하는 사진작가들에게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2023년 6월 출시된 후지필름 X-S20, 2023년 9월 출시된 후지필름 GFX100 II의 판매 호조에 더해 2024년 3월 디지털 카메라 X100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후지필름 X100 VI도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야마모토 마사토 후지필름 이미징솔루션 사업부장. 한국후지필름 제공

 

특히 즉석 필름 카메라 인스탁스는 2024년도 회계연도 목표인 1500억엔(한화 1조 3570억원)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달성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2월 출시된 하이브리드 카메라 ‘인스탁스 미니 에보’와 2023년 10월 출시된 콤팩트 사이즈 카메라 ‘인스탁스 팔(Pal)’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탁스는 한국에서도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4월 발매된 ‘인스탁스 미니 99’는 기존 ‘미니 90’ 기종에 대비해 성장세가 40%가량 빠르다. 7월 출시된 ‘인스탁스 와이드 400’은 단체 사진이나 풍경을 넓은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야외활동이 많은 캠핑족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야마모토 사업부장은 한국에서 인스탁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기본적으로 Z세대는 브랜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 SNS를 활용해 자기를 표현하거나 체험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다”면서 “온오프라인을 믹스해 커뮤니케이션하는 젊은 세대들의 특징과 문화적 공통점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반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시대에 실체가 있는 사진과 프린터 등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도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스탁스 미니 링크3 관련 사진. 한국후지필름 제공

 

이번 행사에서는 포토 프린터 미니 링크 시리즈의 3번째 모델인 ‘인스탁스 미니 링크3’도 공개됐다.

 

인스탁스 미니 링크3는 스마트폰과 무선 연결해 즉석으로 사진을 출력할 수 있는 포토 프린터로, 네컷사진 인화 기능과 증강현실(AR) 기능 등이 포함됐다. 

 

새롭게 추가된 핵심 기능은 네컷사진을 찍고 나눌 수 있는 ‘Click to Collage(클릭 투 콜라주)’ 기능이다.

 

인스탁스 미니 링크 앱에서 3초 인터벌 촬영 후 원하는 레이아웃에 맞춰 콜라주한 사진을 출력할 수 있으며, 각 사진 개별적으로 필터 편집이 가능하다.

 

인스탁스 미니 링크3 관련 사진. 한국후지필름 제공

 

‘인스탁스 AiR studio™(인스탁스 AiR 스튜디오)’는 앱에 내장된 ‘3D 입체 효과’를 사진에 적용해 사진 찍는 순간 증강현실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기존 스마트폰에 저장된 이미지에도 동일한 효과를 적용할 수 있으며, 비디오 촬영도 가능하다. 화면 녹화 후 사진에 QR 코드를 추가하면 QR 코드를 스캔해서 영상으로 제작 가능하다.

 

행사장에서 AR 기능을 시연한 모델은 “최근 친구의 브라이덜 샤워 파티가 있었는데 미니 링크로 배경에 풍선, 네온사인 등의 효과를 줘 파티 분위기와 사진이 더 살아났다”고 말했다.

 

인스탁스 미니 링크3는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후지필름몰에서 단독으로 예약 판매된다. 이후 11월 5일부터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구매 가능하다. 인스탁스 미니 링크3는 ▲클레이 화이트 ▲세이지 그린 ▲로즈 핑크 등 총 3가지 컬러로, 소비자가는 16만 5000원이다.

 

이형규 한국후지필름 대표이사는 “이번 신제품은 기존 인스탁스 미니 링크2 제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다채로운 기능을 담아 즐길 거리가 더 많아졌다”면서 “한국후지필름은 혁신 기술과 독자적인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사진이 놀이가 되는 새로운 세대의 문화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