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스·렌트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6월 하나금융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동차금융 트렌드 변화’ 자료에 따르면 연신금융협회가 밝힌 국내 자동차 리스 취급실적 중에서 운용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44%로 4년 새 1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국내 렌터카 등록 대수는 연 평균 5%씩 꾸준히 증가하며, 등록 비중 역시 2016년 2% 수준에서 올해는 6%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동차 구매 및 소유 방식이 ‘이용’으로 변화하면서, 리스·렌트와 같은 대안적 구매 방식이 급격히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자동차 가격 상승과 유지비 부담으로 인해 많은 소비자들이 초기 투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리스·렌트 상품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리스·렌트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며, 해당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리스·렌트 상품은 법인 차량을 주된 대상으로 설계된 서비스였지만, 최근 몇 년간 그 대중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과거 20%대에 불과했던 렌트카 및 운용리스의 개인 고객 비중은 40~50%까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리스·렌트 상품은 여러 가지 면에서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다. 우선, 리스와 렌트 모두 초기 자금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차를 직접 구매할 때 필요한 초기 비용(예: 차량 가격 전액, 등록세, 취득세 등)을 한 번에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 대신 일정 기간 동안 매달 정기적으로 이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차량을 소유하는 대신 사용의 편리함에 중점을 둔 소비 패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차량 유지보수나 보험료 관리도 리스·렌트 계약 내에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는 직접적인 관리 부담을 덜 수 있다. 특히 차량의 잦은 교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계약 기간 만료 시 새로운 차량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리스·렌트 상품이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 이러한 장점들은 차를 소유하기보다는 편리하게 사용하고 싶어 하는 현대 소비자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며 리스·렌트 차량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층에서 두드러진다. 이들은 '소유보다는 사용'이라는 ‘요노소비’(소비자가 가격보다는 자신의 만족을 중시하며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방식)를 추구하면서 자동차를 자산으로 보기보다는 하나의 소비재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장기적으로 소유보다는 필요한 기간 동안만 사용한 후 새 차로 교체하는 방식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정기적으로 새로운 모델로 교체하며 다양한 경험을 소비하고자 하는 이들의 성향은 리스·렌트 상품의 주요 강점과 맞아떨어진다.
전문가는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29일 세계일보와 통화한 차못모빌리티 이성미 팀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만큼 이를 악용한 불법 업체와 사기도 성행하기에 자동차 리스·렌트 상품을 선택할 때는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계약 조건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특히 계약 기간, 월 납입금, 차량 관리 비용 포함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계약 종료 후 차량 반환 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이나, 차량 손상 시 수리비 부담 등도 반드시 미리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통해 거래를 진행하는 것이 필수적”라며 “리스·렌트 상품을 제공하는 업체가 많아진 만큼 각 업체의 신뢰도와 고객 평가를 꼼꼼히 확인하고, 공식 인증된 업체를 통해 진행하고, 불투명한 계약 조건이나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는 업체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