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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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JSW그룹과 인도에 年 500만t 생산 제철소 짓는다

일관제철소 합작 프로젝트 추진
印, 철강 수요 연평균 7%씩 증가
이차전지 소재 사업 협력도 모색
최고경영층 정기 교류회도 신설

포스코그룹이 인도에 제철소를 건설한다.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7%로 전망되는 인도는 철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나라다.

포스코그룹은 29일 인도 최대 철강기업인 JSW그룹과 지난 21일 업무협약(MOU)을 맺어 연 생산 능력이 500만t 규모인 일관(一貫)제철소 건설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일관제철소는 제선, 제강, 압연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로,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가마(고로)에 넣어 액체 상태의 쇳물을 뽑아내고, 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한 뒤 높은 압력을 가해 철광재를 만들 수 있는 종합제철소를 말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이 21일 인도 뭄바이에서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과 철강, 이차전지소재,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코그룹 제공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MOU를 위해 직접 인도를 찾았다. 장 회장은 취임 후 미래혁신 과제 중 하나로 ‘철강경쟁력 재건’을 꼽았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북미 등 글로벌 상공정 중심의 고성장·고수익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서둘러 투자 협의에 나섰다고 한다.

일관제철소는 현재 인도 오디샤주 지역을 건설 후보지로 검토 중이며, 규모는 연 500만t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포스코그룹은 강조했다.

인도의 철강, 에너지, 인프라 기업인 JSW그룹은 현재 4개의 일관제철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마하라슈트라에 180만t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을, 델리와 첸나이 등에서는 5개 철강 가공공장을 운영 중이다.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에 따르면 인도는 철강 수요가 연평균 7%씩 증가해 2030년이면 1억9000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JSW그룹과 이차전지(배터리)소재 밸류체인상 공동투자, 기술개발 등의 사업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일관제철소 자가 공급용 재생에너지 사업을 시작으로 재생에너지 생산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JSW그룹은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로부터 MG모터스 인도 법인 지분을 인수하는 등 전기차 및 배터리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양사는 특히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최고경영층 수준의 정기 교류회를 신설해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장 회장은 “JSW그룹과 함께 한국·인도 양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친환경 시대로의 전환을 선도해나가길 기대한다”며 “경제 블록화를 극복하고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 상공정 중심의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 투자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