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평가받는 LG에너지솔루션과 농업 및 조경 장비, 산업차량 등 소형장비의 세계 선두주자로 꼽히는 두산밥캣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가 박해졌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에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과 두산밥캣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먼저 하나증권과 DS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나란히 ‘매수’에서 ‘중립’으로, iM증권은 목표가를 51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8.7% 줄었다. 나아가 4분기 매출액은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른 전기차 정책 변화 가능성, GM의 배터리 다변화 전략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 실적 추정치 역시 내년 1분기 중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밥캣의 목표주가도 하나증권이 7만3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KB증권이 6만7500원에서 4만2500원으로, 키움증권이 6만6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이 4만6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일제히 낮췄다. 투자의견도 KB증권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신한증권은 ‘매수’에서 ‘단기 매수’로 각각 강등했다.
두산밥캣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7.8% 감소한 1257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2049억원이었다. 매출액은 1조7777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4.9% 줄었고, 순이익은 643억원으로 66% 감소했다.
두산밥캣의 부진한 실적은 고금리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와 딜러들의 재고 조정으로 콤팩트 장비 매출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반기 들어 수요 회복이 기대됐으나 11월5일 미 대선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등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감소와 재고 조정이 동시에 진행돼 두산밥캣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