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가 이른바 MZ세대 공무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새내기 도약 휴가’ 등 당근책을 마련했다. 일과 삶의 불균형, 열악한 근무환경, 위계적인 조직 문화에 반발하며 5년 미만 공무원 조기 퇴직이 봇물을 이룬 가운데 당장 시 스스로 할 수 있는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30일 시는 이 같은 내용의 ‘용인시 지방공무원 복무 조례’ 개정안을 공포했다.
개정 조례는 재직 기간 1년 이상 5년 미만 공무원에게 새내기 도약 휴가를 3일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10년 이상 재직 공무원에게 장기재직휴가를 5일간 추가로 부여한다.
가족이 병원 진료를 받거나 입원했을 때도 3일의 간병휴가를 주기로 했다. 공무원 본인과 배우자의 형제·자매는 물론 형제·자매의 배우자가 사망했을 때도 3일의 경조사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조례 개정이 직원들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지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시에 따르면 이상일 시장은 직원들의 육아시간 사용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최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보냈다.
이 시장은 육아시간 확대에 따른 업무 공백으로 동료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진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아울러 MZ세대 직원의 사기 진작을 위해 9급에서 8급으로의 근속 승진 기간 역시 현행 5년6개월 이상에서 2년6개월 이상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달 3일 충남 조치원에서 출범한 5년차 미만 MZ 공무원들의 전국 모임 ‘조직문화 새로고침(F5)’은 “눈치 야근을 없애고, 근무가 끝나면 연락을 자제해달라”며 10대 권고사항을 제시한 바 있다.
이들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언행 △직급과 연차를 고려한 업무분장 △기피 업무 떠넘기기 금지 △연가 사용 눈치 주지 않기 등을 요구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5년 미만 공무원의 조기 퇴직자 수는 2018~2022년 2만8934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