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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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 후 5년 지나도 안전 못해"...재발시 생존율 확 벌어져 [건강+]

위암 수술 후 5년 지나도 정기검진 필수...재발시 생존율 높여
내시경 또는 복부 골반 CT 주기적 검사 필요

위암은 수술 후 재발률이 낮아지고 예후가 좋아 5년 이상 장기 생존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은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정기 검진을 덜 받거나, 내시경과 복부 CT를 소홀히 받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수술 후 5년이 지나 재발이 발생할 경우 생존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연구에서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또,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에게 2년 이상 추적 관찰하거나, 내시경과 복부 CT를 동시에 병행해 시행하는 정기검진이 후기 재발 후 생존율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이주희 교수팀이 SCI급 국제학술지 『JAMA Surgery, 인용지수 16.9』 6월 온라인판에 ‘위암 환자에게 장기 추적 관찰의 중요성(Feasibility of Extended Postoperative Follow-Up in Patients With Gastric Cancer)이라는 논문으로 밝혀냈다.

 

이 연구는 한국 국민건강보험(NHI) 데이터를 분석해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 4만4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 중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전체 사망률과 재발 후 생존율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받은 환자들의 재발 후 생존율은 71.1%로, 추적 관찰을 받지 않은 환자의 32.7%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위암 수술 후 15년 사망률을 49.4%에서 36.9%로 줄일 수 있었다. 또, 약 8%의 환자가 위암 수술 후 5년 이후 재발을 경험하게 되는데, 재발의 진단 전 내시경과 복부 골반 CT를 함께 사용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하는 것이 재발 후 생존율을 74.5%까지 향상시켰다.

 

한양대학교병원 외과 이주희 교수.

 

이주희 교수는 “기존 가이드라인에서는 위암 수술 후 5년간의 추적 관찰만 권장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5년을 넘어서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며 “특히 내시경과 복부 CT를 조합한 정기적인 검사는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추적 관찰 간격도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다. 내시경 또는 복부 골반 CT 검사의 간격이 2년을 넘을 경우 재발 후 생존율이 크게 감소했다. 내시경의 경우 사망 위험이 1.72배, 복부 CT는 1.48배 높아졌다. 이는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암 환자 관리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위암 수술 후 5년이 넘었더라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