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수중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test bed·시험대)가 이르면 2026년 울산 앞바다에 들어설 전망이다. 수중 데이터센터는 해수 냉각 시스템을 활용해 육상 데이터센터에 비해 최대 70%까지 냉각 소모전력을 줄일 수 있다.
울산시는 28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GS건설, 포스코와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울산 앞바다 해저 30m에 서버 10만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개념도) 단지 구축을 위한 설계·시공, 운영·유지관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마련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측은 “상업용으로 대단지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 연구를 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연구사업 추진과 원천기술개발 등을 맡는다. GS건설과 포스코는 냉각·방열 기술개발, 최적설계 및 시공기술 등을 추진하게 된다. 울산시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행정업무를 지원한다.
울산 앞바다에 만들어질 해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커다란 캡슐형태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내년 정부 쪽에 연구제안을 하고, 2026년부터 5년간 기술 개발을 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300억원 정도 들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 속에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건 바닷물의 자연냉각 효과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연간 전기요금의 41%는 냉각에 사용된다. 바다 속에 데이터센터를 만들면 이런 냉각비용과 전력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물 속에 있다 보니 보안기능은 강화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가 구축되면 정보통신기술 관련 기업의 참여를 통해 울산이 데이터센터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