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초등학교 30대 특수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뒤늦게 확인됐다. 그는 임용된 지 5년 차 미만으로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교육계는 이 교사가 학생 수가 법정 기준을 초과한 과밀학급을 혼자 맡아 부담이 매우 컸다고 주장했다.
30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8시쯤 미추홀구의 한 자택에서 초등학교 특수교사인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의 시신 상태 등을 토대로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수교육계는 A씨가 최근까지 중증장애 학생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으로 구성된 학급을 맡아 업무 과중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현행 특수교육법상 초등학교 특수학급 1개반당 정원은 6명이다. 애초 특수교사 2명이 특수학급 1개반을 운영했던 이 학교는 올 8월 이후 A씨가 8명의 장애학생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교육계 관계자는 “A씨는 특수교사 특성상 병가가 필요해도 쓸 수 없는 처지였다”면서 “과밀학급을 맡으며 학부모 민원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측 요청으로 지난 3∼5월 장애학생 지원 인력 2명과 특수교육 대상 보조인력 1명 등 3명을 더 배치했다”고 해명했다.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는지 교육·수사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