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로제 ‘아파트’ 인기 언급한 이창용…“아파트값 오를까봐 고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로제(ROSE)의 APT. 인기를 언급하며 집값이 다시 오를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 소강당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 총재는 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 소강당에서 ‘글로벌시대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 주제로 열린 특별강연에서 주택 가격 상승세 둔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중산층을 살릴 방법에 대한 질문에 로제의 APT를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는 집값과 먹거리, 옷값 등 기본적인 의식주가 비싸다”면서 “기본적인 것이 적당한 가격이 돼야하는 만큼 집값 잡는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에서도 (집값을) 고려하고 있다”며 “최근 ‘로제(ROSE)의 APT’ 때문에 아파트값이 오를까 봐 고민하고 있다”는 농담을 던졌다.

 

이 총재의 발언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 주택 가격 상승과 가계대출 증가세 등 금융 안정 관련 요인들을 유심히 살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금통위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포인트(p) 낮추는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시작했다.

 

이 총재는 저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수도권 과밀 현상을 지적하면서 그 해결 방안으로 각 대학이 지방 학생 수에 비례해 입학생을 선별하는 '지역 비례 선발제'를 다시 한 번 제안했다.

 

이 총재는 “성적순으로 뽑지 않으면 역차별이라고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 상황이 이상한 것”이라면서 “지방 학생이 전체의 84%인데 이에 비례해 신입생을 선발하면 수도권 집중 현상 해결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강연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주도해 설립한 서강대 멘토링센터 ‘생각의 창’에서 주최하는 첫 번째 행사다. ‘생각의 창’은 청년들에게 축적된 경험을 나누고, 그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버드대의 멘토링 시스템을 본 떠 만들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