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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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까지 좋았는데…‘빅이닝’ 빌미된 ‘캡틴 양키스’ 저지의 실책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차지했다. 뉴욕 양키스 주장 에런 저지가 기다렸던 이번 WS 첫 홈런을 뽑아내며 양키스가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저지는 치명적인 실책으로 다저스에 빅이닝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저스는 31일 미국 뉴욕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WS 5차전에서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4승1패로 시리즈를 가져갔다. 다저스는 이번 승리로 △1955년 △1959년 △1963년 △1965년 △1981년 △1988년 △2020년에 이어 이번이 8번째 WS 반지를 끼게 됐다. 다저스가 양키스를 상대로 WS 우승을 따낸 건 창단 첫 WS 우승을 이룬 △1955년 △1963년 △1981년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에런 저지.

1회부터 양키스는 WS를 이어가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특히 4차전까지 15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저지가 이번 시리즈 첫 홈런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저지는 0-0으로 맞선 1회 1사 1루에서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를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양키스 흐름은 이어졌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재즈 치좀 주니어 역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양키스는 3-0으로 앞서갔다. 2회와 3회에 1점씩을 뽑아내며 5-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양키스는 실책에 무너졌다. 저지는 5회초 무사 1루에서 다저스 토미 에드먼의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를 저지가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무사 1, 2루에서 윌 스미스의 유격수 땅볼을 앤서니 볼피가 악송구를 저지르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양키스 선발 게릿 콜은 개빈 럭스와 오타니 쇼헤이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렸다. 다음 타석에선 무키 베츠 때도 실수는 이어졌다. 베츠가 1루 내야 땅볼을 쳤는데 이번엔 콜의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어 내야안타로 기록했다.

 

콜은 결국 프레디 프리먼의 2타점 적시타와 테오 에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를 연속으로 내줬다. 양키스는 6회 1사 1,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6-5 리드를 빼앗았다.

에런 저지.

하지만 다저스는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다저스는 8회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럭스의 희생플라이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포수 타격방해로 1루로 나가면서 다시 무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이번엔 베츠가 다시한번 희생플라이를 치며 7-6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다저스는 9회 3차전 선발로 등판한 뷸러를 마지막 투수로 내세웠다. 뷸러는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 2개를 뽑아내는 완벽투로 시리즈를 끝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