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이 12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운데, 그의 ‘억’ 소리 나오는 패션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지드래곤이 출연해 MC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지드래곤은 깔끔한 검정 식스버튼 슈트에 자신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의 상징인 데이지꽃 모양의 브로치를 가슴에 달고 나왔다. 이와 함께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준 넥타이와 신발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건 재킷을 장식한 브로치였다. 지드래곤의 상징이기도 한 꽃잎이 하나 떨어진 데이지꽃을 모티브로 제작된 해당 브로치는 지드래곤이 제이콥앤코(Jacob & Co.)와 협업으로 탄생했다. 이 브로치는 18K 화이트 골드와 9.31캐럿의 화이트 다이아몬드, 1.94캐럿의 옐로 사파이어, 4.2캐럿의 차보라이트가 사용됐다.
단 두 개밖에 제작되지 않은 해당 브로치는 지드래곤이 하나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 하나는 지난 10월 자선단체 주피터의 경매에서 약 1억 5500만 원(미화 11만 2500달러)에 낙찰됐다.
지드래곤이 입고 온 슈트는 어니스트 더블유 베이커스 제품으로, 미국인 디자이너와 포르투갈 디자이너 두 사람이 2016년 설립한 브랜드다. 그가 착용한 블레이저 재킷은 206만원, 바지는 10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발은 크리스찬 루부탱의 ‘오렌지 스웨이드 로퍼’로, 현재는 단종된 제품이다. 가격은 약 15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끼고 온 여러 개의 반지 또한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가브리엘 샤넬의 행운의 숫자인 5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샤넬 이터널 N°5′ 반지를 겹쳐 꼈다. 가격은 화이트 골드 모델 1470만원, 베이지 골드 모델은 1400만원이다. 1000만원대 포멜라토 맥시 이코니카 컬러반지로 보이는 제품도 보였다.
방송 말미 지드래곤은 ‘유 퀴즈’ 문제를 맞혀 받은 상금 100만원을 자신이 설립한 마약 퇴치 재단 저스피스에 기부했다.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해 12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으나, 경찰로부터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으며 누명을 벗었다. 이후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저스피스 설립을 공식화했고, 지난 8월 5일 저스피스 재단 창립행사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당시 지드래곤은 “이번 사태를 지나며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됐다”며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며 설립 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