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열리는 쿠바와 연습경기를 통해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이번 경기 성적을 기반으로 류 감독은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고 결전지인 대만으로 떠나게 된다.
대표팀은 1일과 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 24일 소집한 대표팀에 한국시리즈를 마친 KIA와 삼성 선수들이 합류하며 35명 모든 선수가 모이게 됐다. 류 감독이 투수 14명과 포수 2명, 야수 12명으로 최종 엔트리를 구성할 계획인 만큼 소집 인원 가운데 7명은 프리미어12에 나설 수 없다. 쿠바는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일본시리즈를 소화 중인 투수 리반 모이네로(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16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올 시즌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58이닝 43세이브 평균자책점 1.09를 기록한 마무리 라이델 마르티네스도 주의해야 할 선수다.
류 감독은 이런 투수를 상대할 팀 타순을 놓고 고민 중이다. 특히 4번이 문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게감을 보여준 노시환(한화)이 올 시즌 부진한 모습으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가운데 류 감독은 문보경이나 박동원(이상 LG), 송성문(키움) 등을 중심타선에 배치할 후보로 선정하고 저울질하고 있다. 류 감독은 “일단 김도영(KIA)을 3번 타자 3루수로 생각하고 있다”며 “쿠바와 두 경기, 상무와 평가전까지 여러 선수를 넣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선발투수 역시 류 감독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원태인(삼성)이 어깨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선발투수 선수층이 얇아졌다. 류 감독은 고영표와 엄상백(KT), 임찬규(LG), 곽빈(두산) 등 에이스 역할을 맡길 투수를 찾고 있다. 이들은 메이저리거 요안 몬카다(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쿠바 강타자를 상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