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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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청, 해상 화학사고 대응 1500톤급 대형 방제함 건조 추진

해양경찰청이 해상 화학사고에 대응하는 1500t급 대형 방제함 건조를 추진한다. 현재 여수·울산에 배치돼 운용 중인 500t급 대비 3배 규모로 2029년 실전 투입을 목표로 잡았다.

 

31일 해경청에 따르면 이번 1500t급 화학방제함은 올해 설계용역을 거쳐 2028년 최종 완성하는 일정으로 약 72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외부공기 유입방지 설비, 소화·긴급 예인 설비, 화학사고 소화 약제 등이 도입된다.

사진=연합뉴스

해경 통계 자료를 보면 해상에서의 화학사고는 연평균 2.6건으로 발생 빈도는 낮다. 하지만 만일 일어날 경우 국가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크다. 일례로 2019년 9월 울산항에서 화학제품 운반선 화재·폭발로 선원을 포함한 18명이 다쳤고, 울산대교 등 시설물 피해액은 102억원으로 추정됐다.

 

해경은 열화상카메라 등 장비·자재 11종 1200여점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오염물질 확산이나 피해 예측을 위한 위기대응 통합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사고 발생 시 조기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친환경 선박의 연료 확산 및 피해 예측 기술, 누출 감지 센서를 개발한다. 여러 화학물질의 정보, 대응법 등이 담긴 가이드를 제작해 현장 인력과 관계기관에 보낸다. 이외 내외부 전문 교육·훈련 프로그램으로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장기간 항·포구 방치 또는 계류돼 있는 선박에 대해 적극적인 관리를 벌인다. 사고 우려가 높은 선박은 예방 조치가 가능토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한다. 김종욱 해경청장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해양오염 방제 정책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희망의 바다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