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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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무인기 총책’ 리창호 北정찰총국장 러 파병

우크라전쟁서 드론전술 습득 관측
신금철 인민군 소장도 추가 확인

“북한군 2000명씩 5개부대 편성
4500명 이달 중 국경 전선 투입”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이끄는 장성 3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성명에서 이들 3명이 러시아에 파견된 최소 500명의 북한 장교단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북한군 총책임자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된 김 부총참모장에 이어 리 정찰총국장과 신 소장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리창호(왼쪽), 신금철.

리창호는 2022년 6월부터 북한의 대남·해외 공작을 총괄하는 정보기관인 정찰총국을 이끌고 있다.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 ‘김수키’ 등을 이끌며 외화벌이·기술 탈취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한국 정부의 대북 독자제재 대상에도 올랐다. 정찰총국이 최근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는 만큼 리창호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드론 전술을 습득하는 데 주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금철은 계급 외에는 군부 내의 구체적인 역할이 확인되지 않은 인물이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대북 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로이터에 “(신 소장의) 계급을 고려하면 김영복과 리창호가 떠난 후 북한군의 현지 지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군이 각 2000∼3000명으로 구성된 최소 5개 편대로 나뉘어 러시아 부대에 통합·은폐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으며,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이번 주 북한군 총 4500여명이 국경에 도착해 11월 안에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하는 전투 작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쿠르스크뿐 아니라 최대 격전지인 동부전선 도네츠크의 러시아 점령지에 이미 주둔해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허위정보대응센터(CCD)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공병부대가 곧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