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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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정숙 과거 범죄 논란에 ‘통편집’ 방침…“그냥 다음 기수 가라” 비판 쇄도

촌장엔터테인먼트, 입장문에서 “시청자분들께 심려 끼쳐 죄송”
논란 출연자 ‘통편집’ 계획에…‘차라리 재방송하라’ 등 비판 이어져
‘나는 솔로’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의 입장문. 촌장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 캡처

 

국내 예능프로그램 ‘나는 SOLO(솔로)’ 여성 출연자의 범죄 논란에 따른 제작사의 통편집 계획이 알려지면서 ‘차라리 다음 기수 영상으로 건너뛰자’ 등 누리꾼들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논란은 SBS Plus·ENA 예능 ‘나는 솔로’ 23기 출연자 중 한 명인 ‘정숙(가명)’이 13년 전 조건만남을 빙자한 절도행각을 벌인 박모씨라는 얘기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오면서 불거졌다. 2011년 조건만남 남성이 샤워하는 틈을 타 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박씨가 ‘정숙’이라는 의혹이다. ‘나는 솔로’는 출연자의 실명 대신에 정숙과 같은 가명을 쓴다.

 

‘나는 솔로’ 제작사인 촌장엔터테인먼트는 31일 입장문을 내고 “많은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사안이 중대함을 인식하고 시청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조치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통편집’ 계획을 공개했다.

 

제작사는 “출연자 검증 시 각종 범죄 이력부터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과거 행위까지 걸러내기 위해 심층 인터뷰를 거치고, 각종 자료 제출을 출연자에게 요청한다”면서 “이러한 과정을 거쳤음에도 출연자 문제가 발생한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번 일을 겪으며 출연자를 엄격하게 검증하고 경고해주는 시청자분들께 제작진은 고마움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애정 어린 관심에 보답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세심하고 조심스럽게 출연자를 선정하겠다”고 했다.

 

보는 이의 불편함이 없도록 논란이 된 출연자가 등장한 내용을 걷어내겠다는 설명이지만, 입장문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통편집이 보기에 더 불편하다’는 식의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한 누리꾼은 “23기를 끝내고 24기로 가자”며 “통편집하면 흐름이 다 깨지는데 이걸 왜 몇 주 동안 봐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통편집이 오히려 다른 출연자들의 감정선에도 영향을 미칠 텐데 그대로 방송하는 게 맞나 싶다’, ‘휴방이나 재방송으로 가자’, ‘통편집은 해결 방법이 아니니 차라리 23기 방송은 단호하게 포기하자’ 등 비슷한 반응이 눈에 띈다.

 

‘나는 솔로’는 일반인 남녀 출연자가 공동 숙소에서 생활하며 사랑 찾는 과정을 다룬다. 출연자들이 최종 선택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을 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면 다음 기수 출연자들의 이야기가 새로 시작된다.

 

촌장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이자 프로그램을 제작한 남규홍 PD는 지난해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나는 솔로’에 대해 “한국인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자평하며 향후 더 높은 인기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