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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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30~40점 받는데, 이 학원 학생들은 90점…경찰, 분당 A고교 시험 유출 의혹 수사 [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중간고사 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학교 시험문제와 학원의 예상 문제가 상당수 겹쳤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보고 재시험을 실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시스

31일 경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 A고등학교는 지난 18일 “중간고사 시험 문제 유출 정황이 의심된다”며 경찰에 B학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

 

학교 측은 “시험 문제와 학원이 내줬던 문제가 상당히 비슷한 것으로 확인돼 유출 여부와 상관없이 경찰 수사 및 성남교육지원청에 감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2학년 학생들은 지난 4일 봤던 수학2 과목 2학기 중간고사를 28일 다시 치렀다. 재시험에 부담을 느낀 일부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험지 유출 의혹은 학교 시험 문제와 학원 예상 문제가 비슷한데서 비롯됐다.

 

B학원은 시험 직전 100여개의 예상 문제를 학생들에게 나눠 줬다. 우연의 일치일까. 학교 시험 22문항 가운데 18~19개 문항이 학원 문제와 비슷하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스1

특히 B학원을 다니는 학생 5명이 모두 90점을 넘어 의혹은 증폭됐다. 

 

A학교 수학 시험은 내신 변별력을 위해 평균 점수가 30~40점 나올 정도로 악명이 높다. 하지만 특정 학원 수강생만 90점을 넘어 학생들 사이에선 각종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앞서 B학원은 시험 직후 ‘점수가 50점이나 오른 학생이 있다’며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교육지원청은 A고등학교로부터 해당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자체 감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도 조만간 B학원 관계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