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아 최근 취임 100일을 맞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역할 수행 긍정평가율이 40%로 나타났다. 약 한 달 뒤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긍정평가율은 41%로 두 사람이 엇비슷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공개한 정례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한 대표 역할 긍정률은 전체 유권자 기준 4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만으로 한정하면 68%였다.
갤럽은 “김기현, 이준석 등 전임 당대표들보다 나은 편이지만, 한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했던 시절 평가에는 못 미친다”며 “이는 대통령실, 원내 지도부 등 여권 내부 갈등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기현 전 대표는 취임 100일 무렵인 2023년 6월 13∼15일 조사에서 전체 29%, 당 지지층 53%의 긍정률을 보인 바 있고, 2021년 8월24∼26일 조사 당시 이준석 당시 대표 긍정평가율은 전체 37%, 당 지지자 36%였다.
한 대표는 비대위원장 시절인 올해 1월 23∼25일 조사에서 전체 52%, 당 지지층 내 89%의 긍정률을 나타내 2012년 3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평가(전체 52%, 당 지지층 82%)와 유사했다.
민주당 이 대표 역할 긍정률은 이번에 전체 유권자 기준 41%로 지난해 6월 13∼15일 32%, 11월 21∼23일 31%보다 상승했다. 당 지지층 기준 긍정률도 73%로 나타나 지난해 6월 61%, 11월 60%보다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갤럽은 2012년 이후 여야 대표 11명에 대해 이같은 역할 수행 평가를 해왔다.
지금껏 유권자로부터 가장 후한 평가를 받은 당대표는 2012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었고, 가장 박한 평가를 받은 당대표는 2015년 7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전체 18%, 당 지지자 27%)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32% 동률을 기록했다. 다음은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진보당 1% 순이었다.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