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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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욕하고 때리지 마세요” 아버지 살해한 30대 아들 자수

어머니에게 술값 달라며 욕하는 70대
아버지에게 둔기 수차례 휘둘러 살해

父 살해한 뒤 3일 넘게 시신 방치해
경찰 “수시로 당하다 보니 감정 폭발”

오랜 기간 가정폭력을 저지른 아버지를 둔기로 살해한 30대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MBC 캡처

 

경찰은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자택에서 어머니에게 술값을 달라며 욕을 하는 70대 아버지에게 둔기를 수차례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전날 8시30분께 모친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한 후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오랜 기간 가정폭력에 노출돼 온 A씨가 사건 당일 또다시 가정폭력이 발생하자 우발적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목격자는 "아버지가 술 먹고 행패 부렸다"며 "'빨리 양복 안 다렸다'고 다리미를 벽에 깨트려 버렸다"고 말했다.

 

A씨는 둔기로 아버지를 살해한 뒤 3일 넘게 시신을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 "가정폭력에 시달려 왔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수년 전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아버지의 가정 폭력이라는 게 일회성이 아니고 수시로 그러다 보니 감정이 폭발해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