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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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 녹취’ 추가공개 재는 민주… 與 “40부작 드라마냐” 반발

박찬대 “尹부부 입장 살펴 정무적 판단할 것
녹취 양이 많아 분석 미완료…중요도 따라 공개”
박성준 “尹부부, ‘공천개입’ 의혹부터 직접 해명해야”
추경호 “민생·안보 국회에서 어떻게 챙기겠나”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간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대화 육성녹음이 공개돼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고려해 추가 녹음 공개 시점을 재는 모양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녹취 공개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고 있고 여당의 공식 입장,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이 어떤지,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가 입장을 밝힌 건 어떤지 등을 살펴보면서 정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녹취를 제공받은 것들이 양이 너무 많아서 전체 분석이 완료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중요도에 따라 정무적으로 밝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등이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란 윤 대통령 육성 공개를 격투경기에서의 ‘넉다운’에 비유하면서 “명씨와 윤 대통령의 통화로 중요한 부분이 다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공개된 윤 대통령 육성과 관련해 “대통령이 이 부분을 해명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민주당이 또 다른 녹취록이 있느냐, 공개하느냐를 묻기 전에 대통령이 숨지 말고 나와서 왜 이런 사실이 불거졌는지 분명히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 도리 아니겠나”라고 따졌다. 그는 “김 여사도 나와서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명씨 의혹이 불거진 이후 대통령실이 내놓은 공식 입장이 이번에 공개된 윤 대통령과 명씨 간 대화로 일부 반박된 바 있다. 윤 대통령과 명씨 간 통화 등 중단 시점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이 대표적이다. 그런 만큼 윤 대통령 부부가 직접 입장을 내놓을 경우 검증 차원에서 추가로 녹취 공개를 검토할 수 있단 게 민주당 원내지도부 설명이다.

 

민주당은 보유한 녹취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는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육성도 있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NCND(긍정도 부정도 아님)로 말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민주당에 “녹취를 입수한 게 있다면 빨리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차일피일 정쟁 목적으로 (녹취 공개)하면 민생·안보를 국회에서 어떻게 챙기겠나. 40부작 드라마도 아니고 흥행을 겨냥해서 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승환·최우석·김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