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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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폭격기 참여 한미일 공중훈련…북 ICBM 발사 대응

미 공군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1일 오전 제76주년 국군의 날을 기념해 서울공항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뉴스1

한미일 3국은 3일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가 전개한 가운데 제주 동방의 한일 간 방공식별구역(ADIZ) 중첩구역에서 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이날 훈련에는 B-1B와 함께 한국 공군의 F-15K와 KF-16, 미 공군 F-16, 일본 항공자위대의 F-2 등 한미일 3국의 전투기가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B-1B가 한미일 전투기의 호위를 받으며 계획된 훈련 공역으로 이동해 가상의 표적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 전략폭격기는 한반도 전개는 올해 들어 4번째이며, 한미일 공중훈련은 올해 들어 2번째라고 합참은 전했다.

 

이날 B-1B 참가 한미일 공중 훈련은 북한의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 시험발사에 대응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해 실시됐다.

 

합참은 “앞으로도 한미일 3국은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3국 안보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은 다탄두형으로 개발되는 것으로 보이며,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3일 '화성-19형 분석 자료'를 통해 "고체 연료 엔진을 사용하는 화성-19형은 (기존 고체 연료 ICBM인) '화성-18형'보다 길이와 직경을 늘린 사실상의 개량형"이라며 "탄두 적재 공간과 탑재 중량을 늘려 다탄두형으로 개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탄두부가 뾰쪽한 화성-18형과 달리 화성-19형의 탄두부는 뭉툭해졌다면서 미사일 직경 변화를 고려할 때 신형 엔진이 장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뭉툭해진 탄두부는 러시아의 액체 연료 ICBM인 RS-28 '사르맛'와 유사하며, 1단 추진체는 러시아의 고체 연료 ICBM인 RS-24 '야르스'와 형상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사르맛과 야르스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다탄두형 ICBM이다.

 

유 의원은 "미사일 직경 변화에 따른 추가 엔진 시험 없이 발사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의 기술 지원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