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상호 합의 옵션 발효를 거절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외신은 김하성이 부상 여파에 2025시즌 초반 출전은 불투명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4년 총액 5000만달러(690억원) 수준의 계약을 맺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디에이고는 3일 “김하성이 800만달러 규모 옵션을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김하성은 2021시즌 4+1년 보장금 2800만달러에 미국 무대에 입성했다. 샌디에이고에서 4년을 뛴 김하성은 상호 동의가 있으면 800만달러를 받고 1년을 더 뛸 수 있다. 하지만 김하성은 시장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시즌 골드글러브로 수비력을 인정받은 김하성은 4시즌 통산 기록은 타율 0.242 47홈런 출루율 0.326 성적을 남겼다. 아쉬운 건 2024시즌이다. 2023시즌 골드글러브 수상으로 한껏 가치를 올렸던 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으로 아쉬웠다. 여기에 부상까지 겹쳤다. 김하성은 지난 8월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중 어깨를 다쳤다. 어깨 관절순 봉합 수술을 받은 김하성은 2025시즌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의료진은 5월까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총액 1억달러(1381억원) 규모 계약을 맺을 것으로 내다봤던 김하성의 가치는 기대보다 낮아졌다. 디애슬레틱은 “어깨문제가 아니었다면 연 평균 3000만달러 6년 계약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MLB 연봉 분석 업체인 스포트랙은 김하성 몸값을 4년 4911만3276달러(679억원)로 전망했다. 스포트랙은 앤드루 베닌텐디(시카고 화이트삭스) 등 김하성과 비슷한 나이와 성향의 내야수 계약 내용을 참고한 뒤 조정 과정을 거쳐 이같이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외신은 김하성이 여러 팀의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나 보스턴 레드삭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을 언급했다. 샌디에이고 역시 김하성에게 단기 계약을 제안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김하성이 원하는 계약을 못하면 샌디에이고와 단기 계약에 합의할 수 있다”고 전망했고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이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단기 계약으로 붙잡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내다봤다.
MLB닷컴 역시 “김하성은 전력을 다한 플레이 스타일 덕분에 샌디에이고에서 팬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혔다”며 “김하성 역시 파드리스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AJ 프렐러단장도 최근 인터뷰에서 김하성의 잔류를 희망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