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 간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대화 육성녹음이 공개돼 파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녹음 공개 시점을 재는 중이다. 그간 대통령실이 명씨 관련 입장문을 내놨지만 이번에 공개된 녹음에 일부 반박당한 만큼, 민주당이 추후 나올 수 있는 윤 대통령의 입장을 검증하는 데 확보한 녹취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녹취 공개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김건희) 특검을 추진하고 있고 여당의 공식 입장, 대통령의 직접 입장 표명이 어떤지,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가 입장을 밝힌 건 어떤지 등을 살펴보면서 정무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녹취를 제공받은 것들이 양이 너무 많아서 전체 분석이 완료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중요도에 따라 정무적으로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란 윤 대통령 육성 공개를 격투경기에서의 ‘넉다운’에 비유하면서 “명씨와 윤 대통령의 통화로 중요한 부분이 다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이는 명씨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내놓은 공식 입장 중 윤 대통령과 명씨 간 통화 중단 시점 등이 이번에 공개된 윤 대통령과 명씨 간 대화로 일부 반박돼 부정 여론이 확산한 걸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공개된 윤 대통령 육성과 관련해 “대통령이 이 부분을 해명해야 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민주당이 또 다른 녹취록이 있느냐, 공개하느냐를 묻기 전에 대통령이 숨지 말고 나와서 왜 이런 사실이 불거졌는지 분명히 밝히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 도리 아니겠나”라고 따졌다. 그는 “김 여사도 나와서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 국민들이 원하지 않나”라며 “이제 그 시점과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 녹취 공개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녹취를 입수한 게 있다면 빨리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차일피일 정쟁 목적으로 (녹취 공개)하면 민생·안보를 국회에서 어떻게 챙기겠나. 40부작 드라마도 아니고 흥행을 겨냥해서 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