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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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사칭·해리스 음해… 가짜뉴스·가짜영상 난무 [2024 미국 대선]

머스크 후원단체 거짓 홍보물 적발
러시아 배후 허위 정보 영상 유포도
대선 변수 사전투표 7500만명 돌파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딥페이크 영상 등 선거 캠페인 광고물을 교묘하게 조작해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가짜뉴스, 가짜영상이 넘쳐나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다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해 미 전역에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 해리스 부통령. AP연합뉴스

2일 미국 공영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보 2028(progress2028)’이라는 계정이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사진과 함께 ‘모든 사람들, 이민 자격, 서류 유무와 상관없이 메디케어(공공 의료 보험)에 접근할 자격이 있다’는 문구가 적힌 광고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언뜻 보면 해리스 부통령 홍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자금을 댄 ‘빌딩 아메리카스 퓨처’라는 단체가 광고 자금을 제공했다고 NPR은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 측의 선거 홍보물을 가장해 해리스 부통령 측에 불리한 정보를 퍼뜨리려는 의도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성명을 통해 FBI에서 나온 정보라고 속여 미국 대선과 관련해 허위 정보를 퍼트리는 영상 2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FBI는 전날에는 국가정보국장실(ODNI), 사이버인프라보안국(CISA)과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 측이 미 대선과 관련해 허위 정보를 담은 영상을 유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사기를 주장하고 나섰다. 선거 패배 때 대선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지지자들의 미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와 같은 폭력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선거사기가 벌어지고 있다며 “당국에 사기를 신고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하면서 워싱턴주는 5일 대선에 따른 폭력 사태에 대비해 주방위군에 비상대기령을 발령하기도 했다.

사전투표 열기 후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사전투표소 앞에 유권자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길게 늘어서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최종 사전투표율이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샬럿=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대선의 변수 중 하나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꼽힌다. 이날 미국 플로리다대 선거 연구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사전투표 수는 대면투표와 우편투표를 합해 7500만명을 돌파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최종 사전투표율이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럽에 따르면 민주당 등록 유권자 또는 민주당 지지 성향 무당파 중 이미 투표했거나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답한 사람 비율은 63%였고, 공화당 등록 유권자 또는 공화당 지지 성향 무당파의 경우 47%로 집계됐다.


박영준 기자, 워싱턴=홍주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