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는 미 대선이 5일(현지시간) 실시된다. ‘미래’를 내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행정부 심판’을 내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초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다.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경합주 결과에 따라 미국과 세계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 투표는 동부시간으로 5일 뉴햄프셔, 버몬트 등에서 이르면 오전 5시(한국시간 5일 오후 7시)부터 시작돼 미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3일 발표된 NBC 방송 마지막 여론조사(10월30일∼11월2일 조사, 전국 등록유권자 1000명 대상,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두 후보는 각각 49%의 지지를 얻어 이번 대선이 초박빙 구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날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경합주 여론조사(10월27일∼11월2일, 7개 경합주 투표의향층 7879명 대상, 주별 오차범위 약 3.5%포인트) 중 핵심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조사도 48%로 동률이었다.
초접전인 이번 대선을 가를 변수로는 ‘히든 해리스’와 ‘샤이 트럼프’가 꼽힌다. 2016, 2020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여론조사보다 최대 5%포인트 높게 끌어올린 샤이 트럼프 표심이 이번에도 작용할지 주목된다. 2016,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지지한 백인 여성층이 이번엔 여성이자 낙태 문제를 적극적으로 거론해온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것인지도 관전포인트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 역시 변수다. NBC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8000만명에 육박해 최종적으로 50%가 넘는 유권자가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이후 혼란도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리티즈 유세에서 2020년 대선 패배와 관련해 “백악관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2024년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한 토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