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와의 통화 녹취 파문, 김건희 여사 문제 등 국내 정치 현안과 외교 안보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 목요일(7일) 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질문을 받고 진솔하게 답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독단적 국정운영'을 지적하며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사과와 용산 참모진 전면개편, 쇄신 개각, 김 여사 대외 활동 즉시 중단, 국정 기조 전환 등을 촉구했다.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사과를 직접 요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명태균 녹음 파일'로 여권 전체의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윤 대통령이 이번주 미국 대선과 북러 군사공조 대응은 물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안보·외교 현안을 챙긴 후 이달 말쯤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는 등 민심 이반이 심각한 데다, 여권 내부의 공멸 위기감이 커지면서 입장 표명 시기를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대표 뿐 아니라 여당 내 친윤석열계, 중진, 원로, 시도지사 등이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는 등 여권 내부에서 국정 쇄신 요구가 분출하자 입장 표명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기자회견을 준비해왔으며, 이왕이면 순방 전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는 참모진들의 의견을 윤 대통령이 받아들여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은 오는 7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며, 윤 대통령의 짧은 모두 발언과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진행된다. 모두 발언에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가 담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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