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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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신사선 민간 공모 또 유찰… 재정투자사업 전환

서울시, 공사비 증액에도 입찰자 없어
재추진안 마련해 국토부 승인 추진

서울시가 위례신사선 건설 사업을 민간투자사업에서 세금을 투입하는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기존 민간사업자가 손을 뗀 뒤 2차례에 걸쳐 공고를 냈지만 새 사업자를 찾지 못해서다.

서울시는 위례신사선의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2차 재공모가 최종 유찰됐다고 4일 밝혔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서울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잇는 노선이다. 2014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민간투자사업으로 반영돼 추진됐다. 당초 삼성물산이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사업성을 이유로 2016년 손을 뗐다. 시는 2020년 1월 GS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이어 왔다.

그러나 이후 자재 가격 급등, 금리 인상 등 민간투자사업 추진 여건이 악화했다. 결국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주요 건설출자자들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며 표류했다.

시는 이후 건설사업비를 1조4847억원에서 1조7605억원, 1조8380억원으로 두 차례 증액해 공모를 진행했다. 공사 기간도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는 등 사업조건을 개선했지만 끝내 새 사업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는 2차 재공고가 최종 유찰됨에 따라 지난 6월 발표한 재추진 계획대로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하기로 했다. 그동안 진행해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 용역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해 내년 상반기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사업 추진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앞서 시는 지난 6월 이후 제3자 제안 재공고와 함께 재정투자사업으로의 전환을 대비해 ‘서울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변경)’을 추진해 왔다. 변경안에는 위례신사선의 추진을 민간투자사업에서 재정투자사업 방식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향후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중앙정부와 협의해 착공 시기 단축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