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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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북한군 파병된 쿠르스크 탈환 자신 “적 소탕할 것”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쿠르스크 지역 탈환을 자신했다고 4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쿠르스크의 빔펠 군사애국센터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을 초대해 “우리가 적으로부터 이 영토를 해방하면 여러분의 많은 일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빔펠 센터의 16세 소년 일리야가 푸틴 대통령에게 “자원봉사자가 지역 주민들에게 의료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는 동안 군인들은 승리를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은 “그렇다. 우리는 이 지역에서 (적을) 소탕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부터 약 3개월째 러시아 쿠르스크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 탈환을 노리면서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 대한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이 파병한 대규모 특수부대를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CD)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이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미 북한 병력이 쿠르스크에서 공격받았다”고 주장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가 보도했다. 다만 북한군의 피해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발렌코 센터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북한군과 우크라이나 간 교전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과 우리 정부의 대응 수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우크라이나전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적지 않은 병력을 파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당국은 지난 달 31일 북한군 병력 약 8000명이 쿠르스크에 집결해 우크라이나군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은 지난 2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7000여명이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됐으며, 이들은 60㎜ 박격포와 피닉스 대전차유도미사일(ATGM), 야간투시경 등으로 무장했다고 밝혔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