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전 의원 공천개입 의혹 등에 휩싸인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참모진 개편·쇄신 개각 등을 공개 요구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5일 “민심은 특검”이라며 연일 압박하는 중이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이제 더 이상 피하지 말고 특검을 수용하라는 게 확고한 민심”이라며 “김건희 특검이 빠진 그 어떤 조치도 국민의 분노를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하단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과 관련해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소위·8일 전체회의를 거쳐 14일 본회의 표결 처리한단 방침이다. 윤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경우 28일 본회의에서 재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번 특검은 세 번째 발의된 법안으로 윤 대통령은 앞서 두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의 무분별한 거부권 남발 성적표는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17%까지 내려가게 했다. 자기 또는 배우자의 범죄에 대해 이해충돌 상황에도 거부권을 남발하고 있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반드시 김건희 특검법을 관철시킬 것이다. 대통령실과 정부, 여당은 정신차리고 정의 실현의 물결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 한 대표의 윤 대통령을 향한 요구 중 특검이 빠진 데 대해 “부부 눈치만 보는 대표인 건가, 아니면 민심을 못 읽는 아둔한 대표인 거냐”라며 “뉴스만 봐도 알 수 있다. ‘윤심’과 민심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는 가운데 민심이 완전히 떠나고 나서야 정신차릴 생각이냐”고 했다. 그는 “한 대표가 지금 할 일은 특검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는 약속”이라며 “한 대표가 민심을 거부한다면 국민이 여당을 완전히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