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 기준 1위는 ‘임금·복지’, 2위는 ‘일∙생활 균형’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5일 ‘2024년 상반기 청년층 대상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부의 채용동향조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연중 두 번씩 기업 인사 담당 대상으로 시행됐는데 올해는 처음 청년을 대상으로 설문했다. 올해 7월1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청년(19~34세) 4001명을 대상으로 했다. 4001명 중 재직자는 2738명, 나머지는 ‘1회 이상 직장 경험 있는 구직자’로, 이들에게 직업관, 직무 관련 만족스러운 직장생활 조건 등을 물었다.
청년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 기준 1위로 ‘임금·복지’(69.2%·복수응답 기준)가 꼽혔고, ‘일∙생활 균형’(51.2%)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직장선택 시 선호 사항에서도 일명 ‘워라밸’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청년의 63%는 임금·복지보다 워라밸이 중요하고 답했고, 청년 대다수(87.0%)는 ‘임금·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관계없다’고 응답했다. 59.1%는 직장선택 시 임금을 고용형태보다 우선 고려한다고 답했다.
희망 임금수준은 ‘300∼350만원’(25.9%)이 가장 많은 가운데, 76.3%가 ‘300만원 이상’을 원했다. 적정 근무시간은 ‘40~45시간 미만’(50%)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필수 복지제도 질문에 ‘안식년 등 특별휴가’(38.5%·복수응답), ‘유연근무’(35.4%), ‘재택근무’(31.1%)가 금전적 지원(병원비·경조사비·대출지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고용부 측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라고도 불리는 청년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며, 유연근무나 재택근무 등 시간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기를 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직무 전문성 향상을 위해 청년이 원하는 지원 제도는 ‘자격증 취득지원 교육’(58.2·복수응답%), ‘외부직무교육’(33.9%), ‘사내직무교육’(33.5%) 순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문항에 ‘적성 및 흥미’(67.7%·복수응답)가 ‘교육 수준’(54.5%)이나 ‘기술 수준’(59.4%)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재직자를 대상으로 직무 전환 고려 여부를 묻자 48.4%가 ‘그렇다’고 답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설문조사는 청년들의 요구에 맞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취업 전에는 취업진로상담, 일 경험 등으로 적성에 맞는 직무를 충분히 탐색하도록 하고, 근로시간과 근무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