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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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원 10여명 딥페이크 피해 입어…음란물에 시의원 얼굴 합성 경찰 수사

대전시의회 일부 남성 시의원들이 인공지능(AI) 허위 사진·영상 합성물 ‘딥페이크’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전시의회 남성 의원 17명 중 12명이 딥페이크 피해 메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전날 대전시의회의 한 남성 시의원이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음란 영상물이 첨부된 전자우편(이메일)을 받아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메일이 발신된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가 외국인 것으로 확인했으며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메일에는 딥페이크 영상 첨부와 함께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으니 연락달라’는 등 협박성 글도 적혀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의회 본회의장. 연합뉴스

합성 사진은 대전시의회 홈페이지에 있는 의원들의 증명사진을 떼내 붙인 것으로 합성 영상은 조잡하다는 반응이다. 

 

딥페이크 피해를 입은 한 의원은 “현재 같은 내용의 딥페이크 협박성 메일을 받은 의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의회에서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공식 접수된 피해 신고는 지금까지 1건이지만 대전시의회 내 피해자는 이날까지 12명으로 확인됐다. 대전시의회 관계자는 “딥페이크 피해 메일을 받은 시의원들 확인 후 이른 시일 내 경찰에 일괄 피해신고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피해를 확인하고 있으며 자세한 메일 내용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