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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깅그리치 “트럼프 재선되면 김정은과 대화할 것” [2024 미국 대선]

미국 원로 정치인으로 ‘친 트럼프‘ 인사로 분류되는 뉴트 깅그리치 미국 전 하원의장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를 추구할 것이지만 그가 핵을 가진 북한에 굉장히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 주최로 웨비나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셉 디트라니 전 미국 국무부 대북특사, 알렉산드르 만수로프 미 조지타운대 교수,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웨비나 캡처 

미국 대선이 치러진 5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재단이 주최한 웨비나에서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6자회담 차석대표를 지낸 조셉 디트라니 전 국무부 대북특사의 “북한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화요구에 응할 가능성은 어떻게 된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먼저 비핵화를 정의하자. 비핵화를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비핵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비핵화를 상정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권 이양기에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그가 가장 큰 걱정거리는 북한이라고 말한 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며 ”트럼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6차례에 걸쳐 (전략적 인내 대북정책을 썼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그에게 전화를 시도했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에 없으면 협상할 수 없다고 했다며 “그래서 푸틴이든, 시진핑이든, 김정은이든 그(트럼프)의 본능은 (같은 방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알아간 다음 거래를 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쨋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다시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다.

 

깅그리치 전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김정은과 함께, 또는 김정은과 다른 목적의 대화를 즉시 재개할 것이라는 직감이 들지만, 모두 (북한의) 정상화와 일종의 평화를 향해 나아가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가 첫 임기에서 핵문제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며 “트럼프는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에 대해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핵능력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저지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